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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익명]

달력이 까만 꿈 제가 어디에 일하러 가게 되서 달력에 뭘 체크할려고 볼펜을 들었는데

제가 어디에 일하러 가게 되서 달력에 뭘 체크할려고 볼펜을 들었는데 달력이 2월만 크게 써저 있고 그 아래는 다 까맣게 되어있어서 다른 날짜들은 잘 안보였습니다딸이 까만데 뭐하러 적냐고 적지 말라고 해서 그래더 적어야지 달력인데 하면서 쓰려다 깼어요불길한 꿈인가요?

해몽에 앞서 먼저 이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꿈은 미래를 맞히는 예언이라기보다, 지금 마음 상태를 비추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장면 하나하나보다, 꿈이 흘러간 방향과 그때 느꼈던 감정이 더 중요합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꿈에서 핵심은 달력이 까맣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달력은 보통 시간, 계획, 약속, 앞으로의 일정과 관련된 상징입니다.2월만 크게 보이고 그 아래가 까맣게 보이지 않았다는 건,질문자에게 지금은 가까운 미래 하나만 또렷하고 그 이후는 잘 그려지지 않는 상태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달력은 ‘시간의 구조화’, ‘미래를 예측하고 관리하려는 시도’를 상징합니다. 안정돼 있을수록 달력은 잘 보이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과부하 상태일수록 비어 있거나 흐릿하거나 깨져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달력이 “없다”거나 “찢어졌다”가 아니라 2월만 있고 이후가 검게 가려졌다는 점입니다.

이건 무의식이 "당장은 버티고 있는데, 그 이후는 상상이 안 된다.” 즉,지금 눈앞의 일정·역할·책임은 처리 가능하지만그 다음 단계까지 가면 불안이 급격히 올라오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일하러 가게 되었다는 설정은,이미 어떤 책임이나 역할이 시작되었거나 곧 시작될 예정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달력의 나머지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그 일의 끝이나 이후의 방향까지는 아직 확신이 없다는 심리 상태를 반영합니다.

즉,지금 눈앞의 일정·역할·책임은 처리 가능하지만그 다음 단계까지 사고를 확장하면불안이 급격히 올라오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딸의 존재는 초자아(내면화된 보호자 역할)에 가깝습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굳이 적어서 스스로 압박하지 말라”는 무의식의 목소리입니다.

질문자 마음속에서 나오는 걱정과 보호 본능에 가까운 목소리입니다.괜히 앞서 계획했다가 상처받지 않을까,지금은 멈추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말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래도 적어야지, 달력인데”라고 하며 쓰려 했다는 점이 이 꿈의 결론입니다.

이건 불안 속에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태도,보이지 않아도 한 칸씩 채워가겠다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 꿈에서 공포·패닉·도망 같은 요소가 없는 것도 중요해.불안은 있지만 붕괴 단계는 아니고,‘견디는 중’에 가깝습니다.

이 꿈은우울이나 예기불안의 꿈이 아니라과도기적 스트레스 상태에서 흔히 나오는 조정중입니다.

미래가 막막해서 아무것도 안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보이지 않아도 일단 체크하려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패턴입니다.

나쁜 예감의 꿈이 아니라미래를 너무 앞당겨 생각하다가 생긴 인지적 피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꿈은 불길한 꿈이라기보다는,앞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는 시기의 꿈입니다.

지금의 질문자는모든 것이 확실해야 움직이는 상태가 아니라,불확실함을 안고도 해야 할 일을 하려는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보다꿈속에서 느꼈던 망설임과 책임감이 유난히 오래 남아 있다면,그 감정 자체가 지금의 삶을 비추는 하나의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감정이 지금의 삶 어디쯤과 닮아 있는지는질문자분이 가장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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